25/06/2015
여러분들께 진작에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여태 미뤄왔네요.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져야 저도 맘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것 같아서 오랜 시간이 걸린것 같습니다.
밀라노 익스프레스는 여러가지 관련 법규와 회사 내부 의견으로 인해 1월경 길거리 푸드트럭으로써의 활동을 그만두고, 3월경 레스토랑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길거리 심야식당처럼 푸드트럭에서 파스타와 상그리아를 파는 저희를 눈여겨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택에 막판엔 매출도 꽤 올라가는 상황이었으나 정부 규제나 단속을 버티며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수입없이 붙잡고 있었던 푸드트럭 일이었기에 준비해 놓은 자금은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레스토랑에 추가 투자할 자금이 없어 콜라보 형식으로 상수동에 저희의 공간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진행하던 회사의 금전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어 그것마저도 정식 오픈 바로 직전에 엎어지게 되었네요.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면서 다른 해결책을 찾으려 했으나 사장인 제가 부덕한 탓에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미리 글을 쓸려고 했으나 희망적인 제안들이 있어서 모든 기회들을 다 시도해보고 나서 말씀드리고자 미뤄왔습니다.
결국 2015년 5월 만 12개월만에 밀라노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는 모체인 문화 기획 기업 소울 시티 컬쳐스(Soul City Cultures)만 남긴채 무기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푸드트럭을 필두로 거리 문화를 시민 문화의 중심에 서게 만들려던 저희의 시도는 여기서 멈추려합니다.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접근했던 사업이었고, 제대로 저희 역량도 다 못보여주고 마무리를 짓게 되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던 만큼, 코 앞 현실의 장애물을 못 넘은 스스로의 역량 부족을 깨닫고 매우 긴시간을 방황 속에서 보냈습니다. 이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향해 다시 한번 내딯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요식업이 아닌 분야에서 신선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소울 시티 컬쳐스와 채명진이 되겠습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드리겠습니다.
사장넘 채명진 드림
p.s 당신은 이미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