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2018
조용하다는 단어보다 잘 어울리는 고요한 늦은 시간.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기준을 갖고있는 bar의 늦은시간이란, 새벽으로 접어드는 자정이 넘은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곳 케이바가 있는 골목에서는.
그런 고요한 틈을 타 반가운 이가 손님으로 얼굴을 비추었다. 인근 라멘가게 맛집인 의 주인장인 그가 케이바를 찾았다.
종종 밖에서 인사를 나누고, 가끔은 내가 라멘을 먹으러 갈때 그와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젠간 오겠다는 약속을 오늘 그가 지킨 날이다.
그는 자리에 앉아 조금은 수줍은 표정으로 아드벡10y을 주문했다. 요즘 주변인 덕분에 위스키에 입문했는데, 아드벡 고유의 피트향에 중독되어 종종 술을 찾게된다는 것이었다.
그의 지인이 위스키 매니아 라면서, 희귀한 보틀들을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위스키 매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교류를 좋아할 것을 알기에, 주인장의 컬렉션중 가장 스토리가 있는 글렌파클라스 시마지 캐스크를 꺼내어 보여드렸다. 그가 사진을 전송하고 지인께서도 그 가치를 알고있는지, 단번에 아주 대단한 위스키라며 칭찬을 했다는 말에 나도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평소 라멘 애호가인 주인장은 라멘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그와 이야기했다. 특히 라멘이 서브되면 면과 차슈를 풀기전에 꼭 국물을 떠먹는 다는 이야기에, 사루카메라멘의 주인장은 아주 흐뭇한 미소를 나에게 날렸다. 그리고 조만간 그의 업장에 이라는 가이드를 만들어 본다고하는데, 나 또한 무척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필요이상의 디테일을 신경쓰고있는 점이 그와 나의 공통점이었다. 그래서 서로의 공간에 더욱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리고 오늘 찾아온 그도. 서로의 공간에 어떠한 이끌림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루카메라멘은 대중적인 돼지육슈를 사용하는 돈코츠라멘과는 다르게, 멸치를 기본 바탕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바지락을 베이스로 육슈를 만들어 맛을 내고 있었다. 나도 며칠 전쯤 방문하여 시식을 했지만 역시 너무나도 흡족할수 있었다. 갈때마다 매진되어 여러번 기회를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종종 방문하여, 엄청난 끈기를 갖고 라멘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사루카메의 상표는 거북이등에 원숭이가 타고있는 모양인데, 그 의미는 원숭이가 거북이를타고 바다를 여행하며 많은 바다의 생물을 만나는 이야기를 표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많은 재료를 베이스로 도전해볼 생각이라는 주인장의 생각에 정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드벡을 좋아하는 그에 관하여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한 여름 이제 정말로 더워지는 그런 날.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한 끼를 만들어주기 위한 그를 위하여, 다음번 그가 다시 방문한다면, 그가 좋아하는 아드벡을 베이스로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을 선물해야 겠다. 얼음이 가득 채워진 그 한 잔으로, 그가 지키는 공간의 지속성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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