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2026
📚내자점의 한켠 변화를 눈치채셨나요? 청조님이 생각하고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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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하기를 선택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종종 어떤 면은 덜어내고 어떤 면은 강조하며 ‘나’를 만들어간다. 온전해지고자 할수록 오히려 자신을 좁히고 있는 건 아닐까.
온전함.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한 상태, 잘못됨 없이 바르거나 옳은 것. 우리는 이 말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가리키는 데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 때로는, 그 안에 자신을 가두는 기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도 ‘나’고, 그것을 수용하려는 태도 역시 ‘나’를 이루니까요.
사람은 다층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존재입니다. 진실되려 애쓰지만 그 안에는 모순과 모호함이 섞여 있고, 사회적인 나의 모습도 있지만 내가 바라보는 ‘나’는 다를 수 있지요.
‘온전함’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그렇게 완결되지 않은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들을 골라봤습니다. 우리가 덜어내온 것들까지 포함해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이 사유들이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기를.
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 쑥 [빅피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아니라, 노는 계속 젓고 있었기에 물을 만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매일의 노를 저으며 사유를 쓰고 지우고 그리고 메우는 모든 과정이 생을 견고하게 만든다고 믿는 작가. 불명확한 삶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엷은 위안을 건네는 책.
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문학동네]
“동사 ‘느끼다’에는 ‘서럽거나 감격스러워 울다’라는 뜻이 있다.”
사유와 의지는 어쩌면 그런 느낌을 뒤따라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타인의 작품을 통해, 설명할 수 없었던 감각을 비로소 나의 것으로 인식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선의 충동 - 최윤정 [바람북스]
언어의 질서 대신 선의 충동으로 내 안의 혼돈을 다스릴 수 있을까?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될 감각은 무엇일까.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온전히 내 영혼을 돌볼 수 있는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방’을 가지고 계신가요? 타인의 시선과 조건 속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글. 김청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