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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1.parlor 영화 에는 사람들의 물건과 이야기를 모으는 카페가 등장합니다. 그 영화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모으고자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 화요일 저녁 7시반
독서모임 - 토요일 저녁 7시

✏️11월 10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오늘도 K의 대퇴골은 진자운동을 계속한다. 그는 발톱이 전부 빠지고 발등에 피가 맺혀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길을 걸었다.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난 여행길도 끝이...
12/11/2020

✏️11월 10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

오늘도 K의 대퇴골은 진자운동을 계속한다. 그는 발톱이 전부 빠지고 발등에 피가 맺혀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길을 걸었다.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난 여행길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저기 꼭대기에 보이는 성으로 가면 이 고된 여행도 끝나게 된다.⁠

사실 K는 그가 저질렀던 큰 잘못을 사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속죄를 위해 발길 가는 대로 정처없이 떠돌던 중 거대한 왕릉 아래 자연스럽게 발생된 저잣거리에서 어떤 소문을 듣게 된 것이었다. 그 소문인 즉, 바다건너 내륙에 어떤 산이 있는데 그 산위에는 성이 하나 있고 그 안에 사는 현자는 세상 어느 죄든지 용서할 수 있다는 소문이었다.⁠

도착을 목전에 두고 K는 길바닥에 앉아 그의 불어터진 발을 바라보았다. 무슨 짐승의 털로 만든 신발이라고 해서 샀었는데 벗을 때 마다 응고된 피와 고름이 엉기는 바람에 털이 온통 빠져버려서 벗을 수도 없어 골칫거리가 된 신발이었다. 하는 수 없이 신발 채로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피로를 떨쳐내었다.⁠

저잣거리에서 그는 몇EGP만 주면 어떤 죄든지 용서받을 수 있다는 풀을 파는 상인을 만났었다. 어차피 그만한 큰 돈도 없었거니와 그 말을 믿기 힘들었던 K는 크게 일갈하며 시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다시 하염없이 걸었다.⁠

하루 나절을 걸었더니 풀밭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한 남자를 만났다.⁠
"무슨 일 있으세요?"⁠
"나는 이제 부자여. 이걸 보게."⁠
그가 자랑스럽게 내보인 것은 어제 시장에서 봤던 그 풀이었다.⁠
"자네 이게 얼마짜린줄 아는가? 이것만 있으면 어떤 죄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그의 등 뒤로 다른 남자가 나타났는데 아무리 눈썰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남자의 형이라는 사실을 대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 우리는 이제 부자야. 자네도 저기 저 저잣거리를 지나왔으면 저 풀이 얼마나 비싼 줄 알고 있겠지?"⁠
"아니 근데 형님, 말은 바로 합시다. 부자가 된건 나요. 형님이 아니라."⁠
"아니 내가 널 어떻게..."⁠

더는 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형제를 뒤로 하고 길을 떠났다. 남자 혼자 추던 춤은 곧 둘이서 추는 춤이 되었고 한데 엉켰던 그들은 풀밭을 구르고 서로에게 돌팔매질을 하였다. 들려오던 투닥투닥 소리보다 확연히 큰 소리가 들리기에 k는 무심결에 뒤를 돌아봤다. 두 갈래로 찢어진 풀을 붙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던 남자의 시야에 쓰러진 그의 형제는 보이지 않았다.⁠

푸드덕⁠

덤불에 숨어었던 청둥오리가 날아오르는 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는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봇짐을 꽉 동여메고 신발 바닥에 끼어있는 자갈을 떼어냈다. 이제 몇걸음만 걸으면 그는 현자를 만나 그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잡힐듯 가까웠던 산꼭대기는 아무리 걸어도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치 신발 코에서 새로운 길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을 꼬박 더 걸었고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딱 두가지의 부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내려오는 이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내려오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에게 물어봐도 대답의 내용은 같았다.⁠

"직접 올라가보세요 허허"⁠

"직접 올라가보라고 에잇"⁠

이제 한달하고 열아흐레되는 머나먼 여정의 마침표만을 남겨둔 K의 가슴은 크게 요동쳤다.⁠

더 이상 움직이지도 않아 두 팔로 한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겨우 도착한 성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기 올 시간에 미안하다고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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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의 코멘트- 다음 번에는 완독을 목표로..- 사랑에 관하여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심도있게 추려 쓴 책 같다.- 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모르겠다.- 뇌, 사랑이...
10/11/2020



📝 참가자들의 코멘트
- 다음 번에는 완독을 목표로..

- 사랑에 관하여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심도있게 추려 쓴 책 같다.

- 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모르겠다.

- 뇌, 사랑이라는 규정하기 어려운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꽤나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 모임에서 나온 질문들
- 사랑을 위해서 내가 준비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도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 내 자신을 사랑하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주변 환경 특히 사랑에 의해 자신이 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경험이 있는지?

- 감정 뇌는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 애착 형성을 못한 경우 성인이 되어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혼자 있고 싶은 기분에 대한 설명?

- 정서 장애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주인장의 코멘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헤어지는 일. 보편적이고 수 세기동안 계속되어온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감정의 기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아주 과학적인 이유로 말이다.

-
사랑은 꼭 그 사람이어야 할 필요가 없는 우연을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운명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나의 선택이고 나의 생각인 것이다. 그럼 내 감정만 잘 추스리면 사랑도 마음대로 되야하는데, 감정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감정은 대뇌 번연계가 관여한다. 변연계가 특정한 감정상태를 결정한 다음 신피질에 출력물을 보내서 의식적 사고를 낳는다. 우리가 의식하기 전부터 감정이 먼저 발생하는 것이다. 꼭 이사람이여야만 한다는 이유를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붙이는 이유는 번연계가 이 사람이 좋다라는 감정의 판단을 먼저 내렸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마음과 맞추기 위해서 애를 쓴다. 얼굴 표정을 읽고 내면 상태를 감지하고 자신의 생리반응을 그에 맞춰 조절한다. 이 역시 번연계의 작용으로, 번연계 공명이라고 한다.

-
사랑을 이루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닮아간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교정한다. 사랑의 경험을 통해 한쪽의 마음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변연계 교정이라고 부른다.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는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가에 의해 어느정도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애착대상과 동조화가 이루어지면 지속성이 발생하고 신경생리학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상호작용의 조율 시스템에 의존한다. 상호조절과 일치를 이렇게 교환하는 작용을 변연계 조절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생리는 열린 고리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모든 기능을 지배하지 못한다. 각자의 생리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 완성될 수 있는 열린 고리 구조다.

-
그러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버림받으면 먼저 항의를 하고, 내적 불안 상태가 증폭되고, 그를 만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떠나간 사람의 모습을 찾으려 두리번 거린다. 그러다 우연히 문득 그 사람과 관련된 사소한 기억과 마주쳐 무너질때가 있다. 사람 기억의 신경 네트워크는 패턴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하나의 요인에 의해서도 그 사람의 기억 전체가 촉발되기 때문이다.

-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이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전의 연인을 떠올려도 더이상 어떠한 감정도 들지 않는다. 헤어진 연인과 맞춰져있던 번연계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맞춤으로서 이전의 공명을 새로운 공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심리치료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환자의 정신을 의사의 정신으로 교정시키는 행위가 그것이다. 이를 번연계 교정이라 한다.

이처럼 사랑의 단게는 나름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들 바뀌는 것은 없다. 감정은 번연계에서 이루어지고 신피질이 판단을 내리기 전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이 나타나고 나서야만, 또 사라지고 나서야만 이유를 붙일 수 있을 뿐인 존재인 것이다.

- 본 글은 2020년 11월 07일 Fig.1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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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3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퇴근길⁠⁠당연하고 그저 그런 하루의 끝. 이 시간 이 하늘 색을 보며 지친 발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던 때가 있었다. 이어폰을 꼽은 채 무심하게 걷는 사람, 재촉하...
05/11/2020

✏️11월 03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

퇴근길⁠

당연하고 그저 그런 하루의 끝. 이 시간 이 하늘 색을 보며 지친 발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던 때가 있었다. 이어폰을 꼽은 채 무심하게 걷는 사람, 재촉하며 정류장으로 뛰어가는 사람, 호탕하게 웃으며 통화하는 사람들까지, 신호등 불빛과 거리가 섞여 물감처럼 번진다. 광경을 멍하니 보다보니 어느새 내가 내릴 정류장이다. 찬 바람이 목덜미를 파고드는데도 나는 버스에서 보았던 창 밖 보통의 퇴근길이 계속 떠오른다. ⁠

요새들어 친구들의 소식이 힘겨웠다. 생각을 끊지 못해 밤에 잠 못이루는 친구와 가족에 지쳐 마음이 말라버린 친구와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싸움을 하고 있던 친구까지 뒤늦게 털어놓는 그들의 이야기에 나는 짧게 놀랐고 길게 슬펐다. 이들이 마침내 입을 열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숨들을 참았을까 하며 크고 작은 소식들이 무게로 변해 돌처럼 보였다. ⁠

오늘 창 밖 퇴근길이 잊혀지지 않았던건 거리 위 사람들의 고민이 궁금하고 또 어렴풋이 느껴져서 인듯하다. 바삐 걷던 사람도 호탕하게 웃던 사람도 사실은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까. 아니면 애써 잘 털어내고 또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을까. 어느 누구도 ‘원래 사는게 그런 것’이라는 자기 위로에 너무 오래 속다가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일상 속 서로가 주고받는 위로가 서로의 마음 어딘가에는 가닿아서 길게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더 들여다보고 조금 더 다가가고 싶다. 작은 내 세상이 오늘 겨우 한 뼘 더 넓어진 것 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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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020

Fi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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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의 코멘트⁠⁠- 인간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연대.⁠⁠- 대항할 수 없을 만큼 큰 상대를 맞이 했을 때, 개인으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
31/10/2020



📝 참가자들의 코멘트⁠

- 인간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연대.⁠

- 대항할 수 없을 만큼 큰 상대를 맞이 했을 때, 개인으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는가? 벽으로 손을 더듬어가며 어둠 속을 걷는 심정으로 천천히 나아가야겠다.⁠

- 일반 대중을 묘사하는 각 부분, 문장들이 사실 대다수의 소시민들을 상정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나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 시지프 신화, 이방인에서 카뮈는 혼자였고 외로움이었다. 페스트에서는 연대였고, 희망이었다.⁠


👨‍💻주인장의 코멘트⁠

한줄평 | 부조리 앞에서 관념이 아닌 행동, 즉 지금 이 순간 개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게 사회를 위한 일이든 아니든.⁠

코멘트 | 페스트에는 페스트에 맞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페스트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을 알면서도 직무의 무게때문에 자신을 헌신하는 의사 리외. 페스트가 모든 사람의 책임이며 모든 사람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원봉사단을 조직하는 타루. 페스트가 하느님이 심판을 위해 내린 재앙이라고 연설하는 파늘루 신부. 페스트로 인해 모두가 불행해지자 오히려 위안을 받는 코타르. 자신의 마을으로 탈출하려고 시도하지만 마음 바꿔 페스트와 싸움을 돕기로 결심하는 취재기자 랑베르. 그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해야할 뿐이라며 퇴근 후 자원봉사대의 일을 돕는 말단 공무원 그랑. ⁠

동기와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허무와 체념에 빠져 페스트에 맞서기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이 정말로 도움이 되는 지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단을 매개로 연대했다. ⁠

“페스트가 대체 뭐겠어요? 그건 그냥 인생일 뿐이에요.”라는 어느 노인의 대사처럼 인생도 다르지않다.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왜 하필 나한테 이런일이, 왜 하필 지금 이런일이 생겼냐며 비난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비난에 그쳐 체념하고 허무에 빠진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동기와 목적을 생각한다고 행동을 하지않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은 행동해야 한다. 대신 행동이 사회에 도움이 되게끔 하기 위해, 그리고 행동의 지속을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 페스트 상황을 관찰한 타루의 기록은 일기가 될 수도, 역학조사를 위한 자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이라는 테마는 항상 고독해보였다. 부조리한 거대한 삶에 맞서는 개인은 한없이 약해보였다. 페스트에서는 그 한없이 약한 개인들이 모여 연대함으로서 외롭지 않게 부조리에 맞서는 방법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책갈피가 있던 자리 |⁠
🍀 "이봐요, 타루, 당신은 사랑을 위해서 죽을 수 있나요?" "모르겠어요, 그러나 아마 그럴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지금으로서는.." "바로 그것이죠. 그런데 당신은 하나의 관념을 위해서는 죽을 수 있습니다. 눈에 빤히 보입니다. 그런데 나는 어떤 관념 때문에 죽는 것은 지긋지긋합니다. 나는 영웅주의를 믿지 않습니다. 나는 그것이 쉬운 일임을 알고 있으며, 그것은 파괴적인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살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죽는 일입니다.[....] 즉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와느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성실성의 문제입니다. 아마 비웃음을 자아낼 만한 생각일지도 모르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p.338⁠

- 본 글은 2020년 04월 18일 Fig.1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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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너는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너의 기억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너의 시작과 끝을 새긴 반지를 굴린다. 희미하게 보이는 숫자들이 우리의 추억을 어지럽힌다.우리는...
29/10/2020

✏️10월 27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

너는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너의 기억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너의 시작과 끝을 새긴 반지를 굴린다. 희미하게 보이는 숫자들이 우리의 추억을 어지럽힌다.

우리는 살아 빛났고 해가 저물어 떠나는 네가 나에게 검은 달을 먹여주었다. 비로소 우리의 세상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반달은 세상을 잔잔하게 비추었다. 그렇게 우리의 시작과 끝을 나누었다.

너의 기억이 흐려질 때 한점의 빛을 본다.
우리의 빛이 가장 환할 때 나는 검은 눈물을 흘린다.
나의 눈물이 다시 빛을 가린다면 우리의 빛을 볼 수 있듯.

어쩌면 이 반지가 우리의 반달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기억이 같은 곳에 머물러있지 않듯.
어질러진 기억을 굴러가는 반지가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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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너는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너의 기억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너의 시작과 끝을 새긴 반지를 굴린다. 희미하게 보이는 숫자들이 우리의 추억을 어지럽힌다.⁠...
29/10/2020

✏️10월 27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

너는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너의 기억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너의 시작과 끝을 새긴 반지를 굴린다. 희미하게 보이는 숫자들이 우리의 추억을 어지럽힌다.⁠

우리는 살아 빛났고 해가 저물어 떠나는 네가 나에게 검은 달을 먹여주었다. 비로소 우리의 세상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반달은 세상을 잔잔하게 비추었다. 그렇게 우리의 시작과 끝을 나누었다.⁠

너의 기억이 흐려질 때 한점의 빛을 본다.⁠
우리의 빛이 가장 환할 때 나는 검은 눈물을 흘린다.⁠
나의 눈물이 다시 빛을 가린다면 우리의 빛을 볼 수 있듯.⁠

어쩌면 이 반지가 우리의 반달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기억이 같은 곳에 머물러있지 않듯.⁠
어질러진 기억을 굴러가는 반지가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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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1 🐶 #해방촌  #후암동  #카페  #모임
27/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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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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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1일 모임안내 |10월 31일 모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쉽니다._매주 토요일 19시 30분지난 모임들이 궁금하다면 | 프로필 홈페이지 URL참조참가 신청 | 프로필 홈페이지 참조 #📚  #북스타ᄀ...
24/10/2020

📕 10월 31일 모임안내 |

10월 31일 모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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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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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찬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이었다. 약속 시각에 늦어진다는 친구의 연락에 바로 근처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문 앞에 있는 자리들 빼고는 앉을 수 없었다. 사람...
22/10/2020

✏️10월 20일 | 사진이 있는 글쓰기 모임 선정작⁠




찬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이었다. 약속 시각에 늦어진다는 친구의 연락에 바로 근처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문 앞에 있는 자리들 빼고는 앉을 수 없었다.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찬바람이 들이닥치는 위치 때문인지, 주변엔 나 말곤 아무도 없었다. 문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던 나는 문이 열릴때마다 친구가 왔는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수없이 고개를 올리고 내리고를 하는 중,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나에게로의 시선이 느껴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문 너머 내가 앉아있던 앞자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바로 사진 속 리어카의 주인 할아버지다. 몇 분을 고민하더니 진열장에 가려진 문 바로 앞 내 앞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나선 잠바 주머니 속에서 반쯤 먹고 남은 곡물 비스킷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1. 음료를 시키지 않으면 자리에 앉을 수 없는지? 2. 저 비스켓 하나로 끼니가 해결될 것인지 다행히 스타벅스 정책상 음료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되어있었다. 따뜻한 음료라도 사주고 싶은 생각을 하던 와중에 할아버지는 카페를 나가버렸다. 이후, 할아버지가 그냥 궁금했고 그냥 대화하고 싶었다.⁠

할아버지와 마주치기 위해 며칠 동안 만났던 비슷한 시간대에 스타벅스 주변을 떠돌았다. 할아버지를 다시 마주친 곳은 근처 편의점 앞 테이블이었다. 추운 곳에서 라면만 먹고 있는 모습에 따뜻한 두유와 삼각김밥을 드렸다. 인사를 하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짧은 고마움만을 표현하는 게 끝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제대로 못 하는 분이었다. 첫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더욱 이 할아버지가 궁금했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어졌다.⁠

며칠간 비슷한 시간대에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세 번째 만났을 때는 리어카의 종착지까지 따라가게 됐다. 종착지를 가기 전 경사가 굉장히 가파른 터널을 지나야 했다. 오르막에선 내가 뒤에서 같이 밀었다. 다 올라왔을 때 종이박스 너머에 할아버지를 마주친 순간 멍해졌다. 살면서 이렇게 힘든 숨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같이 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평상시에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종착지에 앉아 대화했고, 사진을 몇 장 남겼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말하기 힘들어하는 할아버지에게 더 묻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으로 다가간 내가 부끄러워졌다.⁠

이런 할아버지의 모습에 이끌려 말을 걸고 사진으로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내가 낯부끄러워졌다. 무얼 얻으려고 난 이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는지 한동안 고민했다. 그저 연민을 느끼고, 불쌍한 삶을 관찰해보려고? 누가 봤을 때 눈길이 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 할아버지를 만나고 나서부터 연민과 동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더는 연민으로만 이루어진 호기심으로 접근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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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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