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2026
대화269장. 올해 꼭 지키고 싶은 한 가지가 있나요?
Is there one thing you truly want to hold onto this year?
📅 2026.01.05. - 01.11.
매년 새해가 오면 우리는 작년과는 다른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요. 1월이라는 숫자에는 ‘새로운 출발’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에는 실행취소나 리셋 버튼을 누르고 싶은 순간이 많은데, 그나마 새해의 ‘년도’와 ‘나이’는 새로운 막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는 어쩌면 어떤 ‘결심’이라기보다, 우리 스스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 더 스스로에게 약속을 합니다. 운동을 시작하자, 일찍 자자, 덜 먹자, 더 읽자, 더 부지런해지자. 목록은 늘 그럴듯하고 마음도 분명 진심인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새해 다짐’이라는 말이 조금 덜 선명해지기도 합니다. 새로 산 다이어리가 석 달을 채 못 가 책장에 쌓이는 걸, 우리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어차피 못 지킬 거라면—차라리 다짐조차 하지 않게 되는 마음. 그런 포기 비슷한 체념이 자꾸 먼저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체념 뒤에도, 이상하게 남아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도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이죠. 완전히 달라지겠다는 거창한 욕심이 아닐지 몰라도요.
그래서 이번 새해에는 ‘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보다,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지키기’에 더 가까운 결심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대단한 일을 해내는 목표가 아니라, 무너지는 날에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준 같은 것. 예를 들면 이런 것들요.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기. 미루더라도 나를 미워하지 않기. 하루 한 번은 숨을 길게 쉬기. 고맙다는 말을 하루에 한 번은 꺼내 보기. 잠을 지키기. 하루를 스트레칭이나 짧은 정리로 시작하기. 내 마음이 다치기 전에 한 번쯤 멈추기. 사소해 보이지만, 변화는 늘 ‘작은 것 하나’에서 시작되곤 하니까요.
오히려 한 가지를 지킨다는 건, 세상을 이기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쁜 날에도, 흔들리는 날에도, 와르르 무너지는 날에도 “그래도 이건” 하고 붙잡을 수 있는 것 하나. 그 한 가지가 있으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명분이 생깁니다. 완벽해지기 위한 결심이 아니라, 계속 나아가기 위한 방향 같은 것이죠.
2026년 1월의 첫 주. 2026년의 끝에서도 당신 눈앞에 계속 꺼내져 있을 것 같은, 작고 소중한 결심 하나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당신이 꼭 지키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대화장 #대화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