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5/2017
사실 이 글은 어제 올라왔어야 됐던 글이예요.
한참 핸폰으로 글 올리다가 전화 와서 날아갔던 글이죠.
벼르고 벼르다 썼던 글... 뭐 말과 글은 늦게 할수록 좋긴 하죠...
그래요. 아는 분은 아는 이야기를 할꺼예요.
하루마 이번 학기까지만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아마 모두가 다 아는 이유겠죠. 그래요 장사가 예전만 못해서예요. 그게 1순위죠. 이제 쓸 나머지 이야기는 다 변명같은 글이예요.
다시말해 3줄요약도 필요 없어요.
1줄 요약 " 하루마 망했데..."
뭐 이제 한줄 요약도 했겠다. 이 밑으로는 시간 남아도는 분들이나 보세요. 의미도 없는 넋두리 글이니깐요.
딱 만 8년 장사했네요.
사실 전 최소 10년은 할 줄 알았어요. 정말 최소 10년이요....
근데 그게 참 힘든 일이네요.
우스개 소리로 하던 말 처럼 '손님이 많으면 몸이 상하고 없으면 맘이 상한다.'네요.
2순위 이유예요. 이제 몸이 너무 아파요. 앞으로 이 일을 더 하기에 몸이 너무 아파요.
자 이제 정말 친구도 없고 연락도 없는 분들만 밑으로 글을 보세요.
2줄 요약합니다.
'하루마 망했데...'
'하루마 사장 병신됐데...'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께요.
여기 한양대는 제가 처음으로 장사라는걸 한 곳이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분이기에 저에게 운이였던거같아요.
제가 하루마 체인을 5개까지 냈어준 적이 있는데(아... 그때 잘나갔지...) 사장님들께서 저에게 물으시더군요. '장사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냐?' 그때 저의 대답은 '맛과 가격 서비스라고 하지만 역시 운인거 같다.'였어요.
행운이였죠. 장사가 현실이 아닌 언제나 저의 놀이 공간이였으니깐요.
요 몇일 지난 8년을 생각해 보니....
저에게 스마트폰을 알려준것도.... 지금 이 글을 쓰는 맥북을 싸게 산것도... 이사할때 이삿짐 옮겨준것도... 저는 경험못한 실연의 아픔도... 취업의 즐거움과 미안함도... 다 여러분이 알려주신거예요.
저의 인생의 20%가 여러분과 함께했던거네요.
여러분은 저에게 손님이 아닌 동생이고 친구였고 선생이였어요.
참 즐거웠어요. 갑자기 저에게 찾아와 진학상담을 하던 동생....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2시간 됐다고 온 친구... 형님 그런거 보지 마시라고(야동 아님) 쓴소리 한 형... 요즘 애들은 어떻습니다라 알려준 선생...
맘고생 안하고 정말 젊디 젊게 만 8년을 지내왔네요.
아마 제가 여러분에게 했던 이야기의 80%는 여러분의 선배 이야기 였을거예요... 언제나 떠나가는 삶을 살다. 떠나 보내는 삶이 되다 보니 저의 의도는 아니지만 저의 역활이 전달자가 되었던거 같아요.
여러분이 보지도 못했던 여러분의 선배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달해 주는...
떠나보내던 사람에서 떠나가는 사람의 입장으로 이제 여러분이 제가 보지 못할 후배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시겠죠.
제가 좋아하는 '히사이시 조'의 '인생은 회전목마' 생각이 나요. 곡도 훌륭하지만 제목은 정말 죽여주게 지었어요.
저 또한 이 돌고 돌던 곳에서 떠나가네요. 사실 밖에서 봤을때는 언제나 같은 자리를 도는것 처럼 보이지만 목마를 탄 이의 눈에는 사람들이 계속 변하죠. 이제 그 회전목마에서 내려올 시간이 된거예요.
그리 큰 아쉬움은 없어요. 솔직히 맘이 편해요. 살짝 설레이기도 하구요.
조금 오래 정체되어 있던 나에게서 변화를 주는 거니깐요.
당장 뭔가를 할 생각은 없어요. 한 2달 정도 쉴꺼예요. 못만났던 친구와 형들도 만나고 안 읽던 책도 보고 가장 중요한 오덕스러운 삶도 다시 시작할꺼예요.
조금 오래 머물렀던 이곳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뽑으라면 여러분을 통해 '나의 20대를 돌아본다.'란 생각일 꺼예요.
여러분에게도 자주 이야기 했던 거예요. 여러분과 대화를 하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뭐지?란 질문을 자주 던졌어요. 물론 아직 답은 찾지 못했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걸 찾자란 생각을 할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게 의미가 있다 싶어요.(아... 지금 생각하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 노는거네요.)
이제 제 넋두리리 끝낼까해요.
인생에 의미 없는 짓거리가 없다라 전에 이야기 했던것 처럼 여러분과 의미 없는 시간은 단 1분도(1초까지는 아니고...) 없었던거 같아요.
제 30대 중반의 삶에 여러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전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죠. 40대가 된 지금의 저는 여러분과 함께 만든거예요.
그리고 전 지금의 제 모습에 나름 만족해요.
그래서 말씀 드려요.
지금껏 고마웠어요. 참 즐거웠습니다.
이번 학기도 이제 한달 남았군요. 짧은 시간이지만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도록 해요.